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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4. 11:25 - 미스터빅샷

일요일 술자리와 인간미

 

어느새 12월 14일 월요일. 이럴다할 변함없이 다시금 금요일 저녁을 기다려야하는 이 시대의 흔한 직장인...

원래 나는 직장을 다닌 이후로는 가급적이면 일요일 술자리를 가지진 않는다. 본디 술을 많이 혹은 잘 먹지는 않지만,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을

감안했을 때, 타는 목마름으로 힘겹게 일어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설령 소주 한병을 먹든 맥주 3잔을 먹거나 말이다. (간은 소중하니까)

날씨 좋았던  일요일 어제, 다른 여사친에게서 연락이 왔다. (앞에서 작성했던 여사진과 다른 사람이다). 지금 너네 동네에서 약속 끝나고 집가던차에

아쉬어서 내게 연락했다고 그랬다.

 

뭐냐....즈그 애인있으면서 쏘쿨하게 만나자는 또다른 여사친.  얘를 알게된 동기는 어느 친목 모임에서 알게 되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정도 이쁘게 생겼을지 언정 다소 건강한 체구에 왈가닥 하는 성격의 소유자 그리고 주변에 남사친 많은 대표적인 여자의 케이스다. 어쩌다 친해지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따금씩 술한잔을 기울이고는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게 어제였다. (현재 무직중인 상태여서 내게 거침없이 술을 권했나 싶다.)

마침 얼굴 안본지도 어느정도 시간도 흐르기도 해서 돌아오는 월요일이 무지 짜증났지만 뜨신국물에 소주한잔 하기로 했고 그렇게 소소하게 술자리를 마쳤다.

월요일 사무실 모니터 앞

사진에서 보이듯이, 트레비 탄산수와 덴마크 요구르트 음료를 출근길에 구매했다. 탄산수는 종종 먹는거 그리고 요구르트 음료는 속풀이용이다.

일요일 술자리는 얼마 하지 않았다. 많이 먹고 적게 먹고의 기준은 따로 두지는 않지만, 맥주1병에 소주2병 그리고 어묵탕을 먹었다.

여사친과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즈그 애인이야기부터, 취업이야기 그리고 별 것아닌...나에게 감사하고 고마웠다는 이야기까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슬슬 집으로 갈 시간이 되자 난 자리를 뜨겟다고 했다. 그러자 여사친은 내게 이르길

 

넌 인간미가 그렇게 없냐?? 막 병 먹고 가자고요

나중에 진탕 먹어줄게..^^

 

여기서 말하는 인간미라는건 편한 술자리인 만큼 좀 더 즐기다 가라는 것이다. 때로는 취할 때도 있는 것이고 다음날 속쓰림 올때까지

진탕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이 술자리이긴 하지만, 굳이 월요일이 아니더라도 나는 술이 많이 올라왔거나 혹은 먹기 곤란한 상황이 오면

그 자리에서 스톱하고 집에가는 것이 내 술자리의 버릇이라면 버릇이다. (술버릇은 철없던 20대에 다 묻어버렸다)

잘은 모르겠지만....모두가 술자리에서 만취가 되었다면 그 뒷처리는 누가 하겠는가? 그런걸 감안해서라도 누군가는 그나마 멀쩡한 상태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미가 없을지언정 술 오래 안마신다고 날 싫어할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으니까...그 여사친에게는 평상 인간미 없는 친구로 남을란다.